어느날 동네를 걸어가다 어떤 일가족의 뒤를 의도치않게 걷게되었는데, 나는 그 가족의 뒷모습만 대충 봤지만 미국계일 것이라고 0.5초만에 확신했다. 그 이유는 어떤 향이 마치 투명한 보호막처럼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. 체취는 아닐 것이다.
미국 가면 길에서 전반적으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.
말하자면 꽃냄새 + 섬유유연제 듬뿍넣고 씻은 세탁물이 건조기 뜨끈하게 들어갔다 나온 직후 냄새 + 고기 패티같은거 굽는 냄새 (역한 느낌 보단 맛있겠다 적 냄새)
이렇게 각기 다른 3가지 향을 베이스로 조금씩 달라지긴 하는데 이게 완전 전형적인 조합임. 굉장히 캐릭터가 센데 거북함은 안드는.
이게 체취는 아니라고 확신하는게 그냥 미국에서 아무도 없는 길 걸을 때도 이 냄새가 나고, 날이 따듯할때 더 잘올라옴. 누가 설명좀 해주면 좋겠네요.
구글링해보니까 재밌네
https://theqoo.net/square/270308397
박봄이 말하던 미국냄새란게 뭘까? - 스퀘어 카테고리
예상 댓글 : 마약냄새 마약냄새 말고 진짜 미국냄새 뭔지 궁금함ㅋㅋ
theqoo.ne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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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 냄새에 대해 잠시 토의 한 결과 : 클리앙
저와 제 주변 사람이 내린 정의는 1. 다우니 섬유유연제+드라이어에 집어 넣는 탈취제 냄새 2. 햄버거와 피자 냄새의 믹스 3. 건물 청소후 나는 냄새+곰팡이냄새(??) 4. 위에거 다 믹스 라고.. 덧. 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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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날부터 무어라고 표현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지만 딱히 기회는 없어서 글파보았다.
초딩 고학년시절 1-2주에 한 번씩 이태원 미군부대에 버스타고가서 미셸(5세추정)이라는 아는집 애기 놀아주는 베이비시팅 비슷한걸 한적이 있는데, 그 부대 울타리 안에서는 집짓는 스타일도 학교도 학교 운동장도 그리고 거기서 사용되는 모든 물자가 거의 다 미국에서 온 것 같았다. 그리고 정말 입구에 방문자 확인하는 사무소서부터 강하게 미국 냄새가 났음.
고1부터 미국에 살고 여름마다 놀러왔던 가족에게서도 두말할 것 없이 음식냄새를 제외한 미국 냄새가 났음. 공항마중가면 그때부터..짐에서도… 다우니적 향기. 이젠 그 냄새 자체가 미국적 아우라의 전형처럼 느껴진다.
무튼 한국에서 오래 살아도 어떻게 미국에서랑 똑같은 미국 냄새가 생활 전반에 스며있단 말이지?… 신기